Zdzislaw Beksinski, Poland (1929~2005) 즈지스와프 백진스키, 폴란드 |
목차
1. 머리말
2. 호피폴라 밴드 소개
3. 오직 음악적 실력으로
4. 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
5. 백만송이 장미 가사 배경- 비운의 화가 Niko Pirosmani
4. 사랑의 꽃
1. 머리말
내 생애 인기 가수들을 그닥 좋아 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근래 우연히 젊은 싱어 밴드(K-POP Boy Band Singers) 호피폴라(Hoppipolla)를 유투브(YouTube)를 통해 알게 됐다. 그들의 공연을 본 후, 나는 내 블로그에 필히 글을 올려야겠다는, 의지에 사로잡혔다. 아직도 그들의 공연이 뇌리에 선명하다.
호피폴라 밴드 |
2. 호피폴라 밴드 소개
호피폴라(Hoppipolla).
그들의 싱어 밴드 이름이다. 호피폴라는 그리스어로 "물 웅덩이(slack)로 뛰어들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청중들이 그들의 음악 속으로 빠져들기 바라는 소망이 명시된 밴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젊은 그들이 심수봉의 1990년대의 '' 백만송이 장미(Milion Roses)'' 를 불렀다. 신세대 뮤지션 답게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노래, 백만송이 장미. 그들의 무대 공연은 청중을 사로잡았고, 나 또한 그들의 심금을 울리는 예술적인 공연에 깊이 감동됐다.
호피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탄소년단(BTS)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이 국내 "수퍼밴드(Super Band)" 오디션에서 우승 하기 전, 그들은 인디밴드(Indie Band), 인디 뮤지션(Indie Musician)으로, 그 어떤 연예 소속사의 후원이나 팬(fan)들로 부터 인기를 누릴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들은 방탄소년단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춤도 추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천재적이었고, 음악을 위한 남다른 열정적 노력은 각자 모든 밴드 구성원들이 보컬(vocal) 뿐만 아니라, 여러 악기들을 연주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보였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신시사이저(synthesizer), 전자기타, 통기타, 드럼등, 심지어 보기 드문 현악기 콘트라베이스까지 연주할 수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
3. 오직 음악적 실력으로
인디 뮤지션으로 그들의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오로지 음악가로서의 "음악적 실력" 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암묵적으로 안다. "돈" 과 "인기"를 위해 "수퍼 스타(Super Star)"가 되고 싶은 것을. 그런 면에서 유투브(YouTube)는 독립적이며 맞춤화(customize)된 개인들의 오디션 장(field)과 다를 바 없다. 유투브 채널을 운영 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누구라도" 수천 수만의 구독자들을 모아 수퍼 스타도 되고, 일인 기업가(유투버)도 될 수 있는,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최첨단 정보기술(IT)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시대다. 그러나 세상 모든 만사에 양면이 있듯,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독(poison)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젊은 그들이 시대를 뛰어넘어 심수봉씨의 전설적인 백만송이 장미를 불렀다. 가수 심수봉씨가 말했다. " 음악가는 오직 음악으로만 평가돼야 한다." 이 한 마디 말이 젊은 그들의 음악적 동기(motive)를 자극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심수봉씨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를 부른 것도 ''우연'' 만은 아닐 것이다.
"돈"과 "인기"가 아닌, 오직 음악적 실력으로...
4. 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
우리 사회는 돈, 외모, 직업, 학력,아파트 등으로 사람의 전부를 쉽게 판단한다. 영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책 속 내용도 읽지 않고, 겉 표지만 보고 책의 전부를 판단하는 섣부른 편견을 지적하는 말이다. 즉 속 뜻은 겉 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호피폴라는 무명 인디 뮤지션으로 돈과 허영(vanity)으로 찌든 음악계와 학연, 지연, 혈연, 그리고 부(wealth)와 권력으로 갑질(bossy)하는 우리 사회 문화 정서를 극복하고 오직 그들의 음악적 실력으로만 당당히 우승한 선구적인 젊은 음악가들이지 싶다.
5. 백만송이 장미 가사 배경-비운의 화가 Niko Pirosmani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은 러시아 민요로 알려졌다. 국내 가수 심수봉씨가 개작한 가사로, 국내에서도 "불후의 명곡"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러시아의 서술적인 원래의 가사는 조지아(Gerogia)에 살았던 어느 비운(ill-fated)의 화가의 비극적인 삶과 사랑을 실제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심봉씨의 백만송이 장미 가사(lyrics)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내면적이다. 심수봉씨가 원곡의 서술적인(narrative) 가사에 깊은 감명을 받은 후, 이와 같이 새롭게 개작한 것 같다.
조지아 지도 |
1991년. (구)소련(Soviet Russia)으로 부터 독립한 조지아(Geogia) 트빌리시(Tbilisi).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나라다. 그곳의 한 가난한 비운의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Niko Pirosmani, Georgian painter)가 경국지색의 미녀 프랑스 가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돈도 없고, 지극히 내성적인 그는 여자 앞에서 사랑 고백하기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도무지 표현할 길 없는 그의 아픈 짝사랑은 백만 송이 붉은 장미로 피어난다.
Niko Pirosmani Georigian painter |
그 무명 화가에겐 오직 자신의 소유인 가난한 집 한 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 집마저 아낌없이 팔고 만다.
그녀를 위해, 사랑을 위해...
그 고백을 위해,
그는 아낌없이 백만 송이 붉은 장미를 산다. 그리고는 인부들을 시켜 그녀의 숙소 앞에 백만 송이 붉은 장미를 두게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우루루 모여들었고, 장미는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냈다. 이 가난한 화가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에 그녀의 마음은 꽃봉오리처럼 살그머니 열리고,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사랑은 꽃처럼 곧 시들고, 그녀는 부잣집 남자를 위해 그를 떠난다. 돈을 선택한 것이다. 돈, 돈을...
그녀가 떠난 후, 그는 홀로 남은 외로움과 이루 다 말 할 수 없는 실연(broken-hearted)의 아픔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가난과 가혹한 운명은 그의 남은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만 하고...
세월은 흘러
결국 홀로,
그는 쓸쓸히 죽는다.
영화 <마농의 샘> 에서 |
놀랍게도 그는 살아 생전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 작품은 무려 2,000 점이 넘는다고 한다. 그저 어두운 구석에서 수북수북 먼지만 쌓였을 캔버스와 화구들... 그것이 무명 화가로서의 작품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화가로서 죽기까지 오직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그의 비운의 삶과 비극적인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자, 레퍼토리(repertorie)처럼 사람들은 그제서야 그의 작품들을 재해석 했고, 오직 남은 300여점 그림들만이 현재 조지아와 러시아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고 한다.
4. 사랑의 꽃
그 소중한 돈으로 누가 백만 송이 장미를 사고 싶겠는가?...
사랑을 위해?
모두들 그가 어리석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 흥, 어리석은 놈일세, 그 돈으로 자기 발전과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재투자나 할 것이지, 왠 얼어 죽을 사랑 타령인고, 사랑이 밥 먹여 주냐? 정신 차렷!"
그러나, 그것이
그만의 사랑 고백이었음을...
그녀를 위한
공주 같은 옷도,
화려한 보석도,
궁궐 같은 집도,
고성능 자동차도,
아닌,
오직 백만 송이 붉은 장미...
보통 사람인 우리들은 쉽게 이해가 안 갈 것이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언젠가 러시아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 민족이라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공산주의 체제의 오랜 지배와 춥고 음울한 겨울 날씨 탓도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러시아 사람들은 불후의 명곡 백만 송이의 가사처럼 꽃을 너무 사랑한다고 한다. 러시아에도 봄이 오면, 연인들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너도나도 꽃을 사고, 그로 인해 꽃 소비량도 상당하다고 한다.
한편, 나는 그의 사랑 고백이 화가로서의 지극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화가들은 색(color)에 예민하다. 음악가들이 소리(sound)에 예민하듯... 그는 시각적인 이미지(image)와 색으로 그렇게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붉은 백만 송이 장미로...
그는 그녀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지만,그녀는 돈을 위해 그를 버리고 떠난다.
얼마나 그의 심정과 삶은 뼈아프게 고통스러웠을까...
이런 그의 비극적인 사랑의 가사를 듣고, 국내 가수 심수봉씨는 노래한다.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중략>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젊은 호피폴라 싱어 밴드가 부른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그 가사엔 무명 화가의 설움이
호피폴라의 무명 시절의 설움이
이 시대 황금만능주의 대신
사랑의 장미,
백만 송이 장미로 피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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